◆…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의 내부 자료를 언론에 보낸 사건에 대해 이란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짧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FBI가 이 사안을 수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바이든-해리스 캠프에서도 이란의 해킹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FBI의 수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부 미 언론은 트럼프 선거캠프가 작성한 부통령 후보 검증 문건을 익명의 인사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캠프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세력'에 해킹 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외국 요원들의 시도를 자세히 설명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란혁명수비대(IRGC) 관련된 세력이 전직 고위 고문의 해킹된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대선 캠프 고위 관계자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들이 피싱 이메일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발신자는 '로버트'라고만 표시된 AOL 이메일 계정이었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에 대해 트럼프 캠프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내부 문건이었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트럼프가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기 약 5개월 전인 2월 23일에 작성됐다고 폴리티코는 부연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소식통은 ABC 뉴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고문인 로저 스톤도 자신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 문제에 관련해 모든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해킹 시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기 전에 이뤄졌다. 바이든-해리스 캠프 직원 3명이 피싱 이메일을 받았지만, 수사 당국은 해킹 시도가 성공했다는 증거는 포착하지 못했다고 ABC는 덧붙였다.
미국 정보 당국은 수개월 전부터 이란과 러시아 등 적대국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다고 경고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