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한 미국의 중재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3시간에 걸친 회담 뒤 미국의 최신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휴전·인질석방 중재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했다.
전날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번 협상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했던 블링컨 장관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중재안을 수용하고 지지한다고 거듭 확인했다"며 "이제 하마스도 똑같이 해야 한다. 다음 단계는 하마스가 이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 후 이스라엘의 안보적 이익을 이해해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살아있는 인질을 최대한 많이 석방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협상의 첫 단계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낙관론을 표명하고 네타냐후 총리실이 회담을 긍정적으로 묘사했음에도 가자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을 통해 자신들에게 휴전 협상을 압박한 블링컨 장관을 비판했다.
하마스 대변인인 오사마 함단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으며 그 반대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이스라엘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는 책략"이라고 말했다.
함단은 또한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휴전 협상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해왔다"면서 "보안 관련 여건 때문에 신와르와 소통하기 위해 도구들과 장치들이 생겨났는데 아직 이것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