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제보공작 의혹도 채상병 특검 포함, 찬성...신속 발의하라" 대여압박

장경태 "한동훈 제안, 찬성…집권여당 대표답게 법안 발의하라"
"삼부토건 투자 여부까지 다 수사해달라…권성동 의원도 응하라"
"'김여사 구하기' 아니라면, 특검법 신속 발의하라…국정조사 합의도"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채상병 특검법에 소위 '제보공작' 의혹을 포함시키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제안을 수용한다며 조속히 특검법을 발의할 것을 촉구했다.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에 이어 수사 대상에 제보공작 의혹까지 넣자는 방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며 대여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는 모양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대표가 말한 '제보 조작 의혹'을 포함한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힌다"며 "제발 말만 하지 말고 집권여당 대표답게 법안을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더 이상 채해병 사건의 올바른 수사를 늦출 수 없기에 한동훈 대표의 제안에 적극 찬성하고 받아들인다"며 "당연히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제보 공작 의혹도 포함해 주시기를 지도부에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 모의든 사후 모의든, 제보 조작이든 제보 실수이든 다 포함시켜서 특검법을 발의해달라"며 "저를 포함해 권성동 의원, 이종호 씨(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김규현 변호사 등 '멋쟁 해병' 단톡방 5인과 무명의 해병까지 모조리 다 수사 대상에 놓고 삼부토건 투자 여부까지 다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더해 "저도 특검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 당연히 제보 공작 의혹으로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권성동 의원도 특검 조사에 응하시기 바란다"며 "저는 권성동 의원이 제기한 제보 공작 의혹이 오히려 김건희 게이트를 막기 위한 이종호의 방탄 작전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주가조작 사기범이라고 칭했던 이종호 씨를 누구 지시로 방탄하게 되었는지 밝히시라. 어디의 누구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멋쟁 해병' 단톡방 내용을 제보받았는지, 또 무슨 근거로 제보 공작 의혹이라 주장하셨는지 철저히 조사에 임하시고 밝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한 단체 대화방 내용을 언론에 공익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가 이를 장경태 의원과 논의했다며 '제보 공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김건희 구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한동훈 대표 본인 스스로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제보 공작 의혹을 포함한 제3자 특검법을 신속히 발의하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혹시 한동훈 당 대표가 '원외 당대표'라는 한계 때문에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입법을 방해한다면, 최소한 채해병 국정조사부터 합의해달라"며 "한동훈 대표의 채해병 진실규명 의지가 국정조사 합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국정조사로 압박 공세를 이어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이 같은 입장과 관련해 "민주당은 진실을 밝힌다는 대전제가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KBS라디오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한 대표를 향해 특검법 발의를 촉구하며 26일을 시한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강한 압박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며 "한동훈 대표가 '채해병 특검 하자', '제3자 추천안이 좋다고 생각한다' 했으면 대표가 된 다음에 법안을 냈으면 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당대표쯤 되는 분이 말씀을 했으면 지금쯤이면 이미 다 법을 성안해서 더구나 대표회담을 하기 전에 우리 안은 이러니까 논의해보자라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