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3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하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Impact Theory)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섀너핸은 "한 선택지는 대선 후보로 잔류해 새로운 제3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경우 우리는 트럼프에게서 표를 더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물러나 도널드 트럼프와 손을 잡는 것이 또 따른 선택지"라며 "다만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므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별도의 성명을 내고 "40년간 내 경력과 이번 캠페인에서 추구해 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정당의 지도자들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도전하려 했지만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70세인 그는 많은 주에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해리스와 트럼프 사이의 치열한 경쟁에서 충분한 표를 빼앗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까지도 10~15%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선의 중대 변수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전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9~1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율은 5%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는 해리스 측에 집권시 장관 자리를 얻는 조건으로 출마를 접고 지지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WP 등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몇 시간 뒤에 그와 만나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자리를 받는 거래를 논의했다고 WP가 지난달 22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