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르스크 핵연료 저장 시설 인근서 드론 파편 발견"
IAEA "러시아로부터 통보 받아…내주 현장 방문해 상황 평가"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 <사진 위키미디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려 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정부 회의에서 "적(우크라이나군)이 밤새 원전을 공격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로부터 쿠르스크 원전 영토 내에서 드론 잔해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날 이른 아침 원전 공격을 시도하려던 드론을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드론 파편은 원전의 핵연료 저장 시설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내주 현장을 방문에 상황을 직접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은 핵 안전 및 보안에 심각한 위험"이라며 "다음 주 쿠르스크 원전을 방문하면 우리는 상황을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적절한 접근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AEA는 지난 9일에도 쿠르스크 원전으로부터 약 30km 떨어진 곳에서 교전을 벌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알자지라는 2022년 2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둘러싸고 무모한 공격에 대한 비난을 주고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을 일시적으로 점거했는데 당시 IAEA는 이를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양측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공격을 두고 서로에 대한 비난을 지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기습 공격을 시작했으며 21일(현지시간) 지역 내 93개 마을과 1,263㎢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