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리조나주 경찰, 트럼프 살해 협박 60대 남성 체포"

미국 애리조나 경찰은 22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살해 위협 혐의로 수배 중이던 6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코치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폭스뉴스에 오후 2시 30분경 코치스 카운티에서 로널드 리 시브러드(66)를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전했다.

캐롤 카파스 코치스 카운티 공보담당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브러드가 이틀에 걸쳐 트럼프를 겨냥한 협박성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말했다.

보안관실은 앞서 시브러드가 과거 위스콘신주에서 음주운전, 애리조나주 그레이엄 카운티에서 뺑소니, 성범죄자 미등록 등 여러 건의 미결 영장으로 수배 중이었다고 페이스북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보안관실은 대통령 후보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에 대한 혐의로 시브러드를 추적 중이라고 했으나, 이후 그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주소가 애리조나주 벤슨시인 이 남성은 2급 중범죄에 해당하는 아동 성폭행 혐의로 위스콘신주 교정국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돼 있다. 폭스 뉴스가 검토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시브러드는 지난 6월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나 7월에 기각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위협은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 암살 시도가 발생한 지 약 6주 만에 불거진 것이다. 보안관실은 폭스뉴스에 "펜실베이니아와 연계된 바는 없으며 우리는 지역, 주, 연방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남부 국경에 있는 코치스 카운티를 방문했다. 전날에는 피격 사건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야외 유세를 소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총격 수사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 그들은 아마 나한테서 그걸 숨기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 놀랍지 않다. 그 이유는 내가 나쁜 사람들에게 매우 나쁜 일을 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곳에 있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이어 버틀러 암살 시도 사건을 언급하며 "총알이 날아다니는 내 위로 뛰어든 비밀경호국(SS)을 존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