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임박하자 막차 수요 몰려"…은행 가계대출 6.8조 급증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722조5285억원

DSR 규제 적용전 막차 수요 몰려 대출↑

7월 대출잔액 증가폭 2014년 이래 최대치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적용되면서 막바지 수요가 몰리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지난달 말(715조7383억원) 보다 6조7902억원이 증가한 722조5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증가폭을 살펴보면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7월 증가 폭은 2021년4월(9조2266억원) 이후 최대치다. 다음 달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2일 기준 565조8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6조1455억원 늘어난 규모다.

시중은행 주담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29조8579억원 증가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7월 7조5975억원에 달했다. 7월 증가폭은 은행들이 월별 대출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금융당국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해서 스트레스 금리를 0.75%p 대신 1.2%p로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다음 달부터는 수도권 주담대를 받을 경우 상향된 스트레스 DSR을 적용받아 대출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스트레스 DSR은 DSR을 산정할 때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예컨대 연봉 1억 원인 차주가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30년 만기, 변동금리 4.5%의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DSR 1단계 기준으로는 6억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그런데 스트레스 금리 1.20%포인트가 가산되면 한도는 5억7400만원으로 5600만 원 가량이 축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