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대표 취임 한 달…시간 부족, 10명 의원 구하지 못했다는 변명 통하지 않아"
"국민께 대놓고 허언한 것 아니라면 법안으로 보여 주길 바라"
한 "공수처 수사 결과 보고 특검 하는 것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냐"
"당내에 이견 좁히는 절차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특검법 발의를 약속했던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정치게임으로 여권 분열 포석을 둔 건데 내가 따라갈 건 아니다"라며 "정 급하면 자기들이 대법원장 특검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 대표를 향해 '열흘 안으로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요구를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26일)이 한 대표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한 시한"이라며 "당 대표에 취임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거나 10명의 의원을 구하지 못해 법안을 발의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이어 "일국의 집권 여당 대표가 그 정도 능력조차 없는 바지사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시간을 끈다면 진정성만 의심받게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국민께 대놓고 허언을 한 것이 아니라면, 오늘 중에 말이 아니라 법안으로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진지하게 토론과 협상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이 왜 저한테 오늘 (발의를) 하라고 하냐. 이상하지 않냐"며 "젊은 해병이 의무 복무 중에 돌아가셨다. 그런 부분에서 더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국에선 특검의 대안으로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별 검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하는 것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특검 반대 논거가 굉장히 강해졌다. 나도 그걸 들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 하는 것"이라며 "당내에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민생 관련 법안은 패스트트랙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 대표의 판결 결과가 나오면 그 기반으로 서로 공방이 있겠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민생 법안은 별도 트랙으로 가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