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사진 로이터>
미국 대선에 출마했다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후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경합 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빼는 데 실패했다.
29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체리 하드몬 미시간 주무장관실 대변인은 "소수당 후보들은 후보직을 철회할 수 없기 때문에 11월 선거에서 그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케네디는 미시간주에서 자연법(Natural Law) 정당으로 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 당은 올해 전당대회에서 케네디를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위스콘신주 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27일 케네디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공화당 소속 선거관리위원들은 케네디의 요청을 받아들이자고 했으나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투표 용지에 기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후보 지명을 거부할 수 없으며, 사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표용지에 표시돼야 한다'는 위스콘신주 법을 언급했다.
케네디는 지난 23일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에서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존재가 '스포일러(spoiler·방해하는 입후보자)'가 될 수 있는 약 10개 주의 격전지에서 내 이름을 삭제할 것"이라며 "이미 그 과정을 시작했고 나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NBC는 케네디가 더 이상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투표용지에 남아 있는 주에서 상당한 수의 표를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짚었다.
그러나 여러 여론조사 결과 케네디의 사퇴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의 표를 더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의 중도 하차는 트럼프에게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NBC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