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해리스, 첫 언론 인터뷰서 "당선되면 내각에 공화당 출신 임명"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공화당 인사를 내각에 기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진행한 심층 인터뷰에서 공화당 출신이 내각에 있으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68일 남았기 때문에 말보다 수레를 먼저 생각하진 않겠다"면서도 "그동안 의견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데 경력을 쌓아왔다.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서로 다른 견해와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논의해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내각에 공화당원이 있으면 미국 국민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바 있다.

CNN은 이날 인터뷰에서 프래킹(fracking·수압 파쇄법)과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을 일부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일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공화당이 비판하는 이른바 '그린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에 대해 "나는 항상 기후 위기는 현실이며 우리가 시한을 정해놓고 지표를 적용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라 믿어왔고 이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언급하며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특정 기준을 언제까지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국,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그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경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이민개혁법안을 추진하는 것 역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두 번의 임기 동안 초국적 범죄 조직을 비롯해 총기, 마약, 사람의 국경 통과와 불법 통과에 관한 미국 법 위반자들을 기소했다"며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는 우연히 흑인이 됐다'며 인종적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늘 똑같은 낡고 진부한 각본"이라고 일축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남부 경합주 조지아를 방문하는 중에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는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부터 중계될 예정이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인터뷰는 해리스의 입장과 대통령직에 대한 그녀의 계획을 가장 명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