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상식 내세운 분이 할 얘기 아냐…죄송하다 해야"
"검사 핸드폰 압수당하고 황송히 조사하는데, 비상식적"
"의료 시스템 붕괴, 보건복지부나 정부가 역할 못한 것"
"한동훈, 권한 없어 보이나 추석 앞두고 '대승적 결단'"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서 "이분이 어떻게 그렇게 공정과 상식 입에 올릴 수 있었던 사람인가. 이 얘기는 안 하니만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영부인 자택에 검사가 스스로 찾아가서 핸드폰을 다 압수당하다시피 내놓고 그다음 조사를 황송하게 하는 이런 건 비정상적인 거 아닌가"라며 "무슨 영부인이 아니라 여왕마마라도 되나. 대통령이 이것에 대해 죄송하게 얘기해야 될 텐데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도 옛날에 그렇게 조사했어' '영부인은 그 정도 대우는 받아야 돼' 이런 얘기다. 국민들이 들으면 본인이 이 나라의 왕이 아닌가. 국민들로부터 위임을 받은 수임자에 불과한데 이렇게 얘기하다니 정말 안하무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이 상당히 분노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김건희 여사 '제3의 장소 검찰조사' 논란에 대해 "조사 방식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며 "저도 전직 대통령 부인, 전직 영부인에 대해서 멀리 자택까지 찾아가서 조사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처분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군다나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전직 영부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12년 7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 여사를 방문 조사한 바 있다.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 개혁에 대해 윤 대통령이 현재 유예나 협상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응급실 뺑뺑이 돌다가 큰 피해를 입고 심지어 골든타임을 놓쳐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그 외 전공의가 없어 의대 교수진들이나 전문의들 사직이 속출하고, 본과 의대 본과생들의 실습도 불가능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상급병원, 대학병원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다. 의료 개혁한다고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하던 선진 의료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붕괴돼 가는 것을 보니까 정말 큰일"이라고 한탄했다.
또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문제가 금방 풀리면 열 번이고 왜 못하겠나'라며 여야 간 소통과 국회 정상화를 강조한 데 대해서도 "정부가 자기 역할을 못하면서 이 부분을 견제·비판하는 국회를 비정상적이다, 이렇게 얘기할 건 아니다. 정부가 정상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과 행정부를 견제하는 게 국회의 할 일이다. 집행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제대로 집행을 못하고 있지 않나. 의료 시스템 붕괴 부분도 사실 보건복지부나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못해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당 대표 회담이 생중계 없이 '모두발언' 공개 방식으로 극적 성사된 것에 대해선 "지금 한동훈 대표가 뭔가 결정하고, 대통령에게 뭔가 요구할 수 있을 정도의 배짱이 있느냐. 여당의 의원들을 설득할 리더십이 있느냐 의심스럽게 생각해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여야 대표들이 의견을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는 대승적 견지 차원인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