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쌓인 윤석열-한동훈, 불편한 기류에 與 계파 갈등 신호탄?

권성동 "대통령과 당이 따로 가면 정권 재창출 힘들어"

김재원 "정부 정책 반대 사실 국민에게 알리는 데 치중"

고동진 "정부가 정책은 이겼지만 정치는 실패했다"

유의동 "당의 목소리는 정책 수립 중 당연한 과정"

의대 증원 문제로 다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불화설이 윤 대통령의 만찬 취소와 당 연찬회 불참 소식과 맞물리면서 당정 갈등을 넘어 계파간 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앞서 '의정 갈등'의 중재역할에 나선 한 대표가 정부 의대증원 정책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윤-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친윤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동료의원 특강'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과 당이 따로 갔을 때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대통령 권력이 더 강하다.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서서 대화하는 자리에서 불쑥 한 마디 꺼내고는 돌아와서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나고, SNS를 통해 개인 의견을 냈다"며 "이것은 정부의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기보다 '나는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더 치중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는 한 대표 엄호에 적극 나섰다. 친한계인 고동진 의원은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정부가 정책은 이겼지만 정치는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각에서 당정갈등이다, 윤한갈등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당이 목소리를 낸다고 문제라고 한다. 그 부분은 하나의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당연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의 조율안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이라며 한 대표의 의견에 찬성했다.

김한규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여당 내에서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 들어야 된다"며 "정치는 갈등을 해결하는 게 본질이다. 의료 대란도 결국 갈등을 해결해내는 능력이 필요한 건데 그런 면에서 너무 부족하다"고 쓴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