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4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항공 여객 운송 서비스 관련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총 2,86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항사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1,243건으로 10만 명당 3.6건 꼴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항공사가 1,440건으로 10만 명당 1.2건인 것에 비교해 3배에 달하는 비율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항사의 피해 구제 합의율은 51.2%로, 국내 항공사(59.9%)보다 약 9% 낮았다.
특히 외항사 중 △비엣젯항공 △필리핀에어아시아 △타이에어아시아엑스 △필리핀항공 △에티하드항공 △터키항공 등 주요 6개 항공사가 전체 외항사 피해의 41.8%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은 항공권 환급 거부 및 위약금 과다 청구가 6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편 결항 및 지연(22.5%) △정보 제공 미흡(3.7%) △위탁 수하물 파손 및 분실(3.3%)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한 소비자는 외항사에서 왕복 항공권을 구매한 후 하루 만에 취소했으나, 구매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126만 원을 수수료로 공제당한 사례로 있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항공편 결항 통보를 출발 10분 전에 받았지만, 항공사 측은 아무런 배상도 해주지 않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외항사들이 항공권 착오 구매나 빠른 취소 요청에 대응할 보호 정책을 마련하고, 항공편 결항·지연 시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또 결항·지연 시 구체적인 사유를 승객에게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항공권 구매 전 취소 가능 여부와 위약금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항공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수시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위탁수하물 인도 후에는 파손이나 분실 여부를 검수하고, 문제가 있을 시 즉시 항공사에 통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