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식상했다면'...CNN, 몽골 에메랄드빛 '하르가스 호수' 소개

몽골의 4대 호수 중 하나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 간직

광활한 초원과 사막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몽골에 지중해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호수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미국 CNN이 하얀 절벽과 수정처럼 맑은 물로 유명한 하르가스 호수(Khyargas Lake)에 대해 지난 29일 소개했다.

몽골의 4대 호수 중 하나인 하르가스 호수는 길이 74㎞, 폭 31㎞, 수심 80m로 마치 바다라고 해도 믿길 정도로 드넓다. 몽골수도인 울란바타르 북서쪽에서 약 180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차로 가는 데만 꼬박 2~3일이 걸린다.
  호수에서 220㎞ 떨어진 오브스주의 주도 울란곰(Ulaangom)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여러 여행사에서 호수 방문이 포함된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하르가스 호수는 강꼬치고기, 알타이 청어 등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으며 달마시안 펠리컨, 큰부리도요, 시네레우스 독수리, 유라시아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하르가스 호수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헤츄 하드(Khetsuu Khad)'이다. '헤츄 하드'는 바위에 석회를 바른 듯 흰색으로 에메랄드빛 호수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뽐낸다. 약간 짠맛이 나서 염호로 알려졌지만 소금 성분이 아닌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 성분 때문에 바위색이 흰색을 띈 것으로 알려졌다.
  절벽 위에는 가마우지가 둥지를 틀고 있어 수면을 낮게 날며 먹이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수 주변 곳곳에는 온천이 있으며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무료 캠핑 구역도 마련되어 있다.

한 몽골 여행전문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과 주변을 둘러싼 기암괴석이 정말 매력적"이라며 "하르가스 호수는 마치 그리스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CNN은 다소 힘든 여정이지만 기암괴석의 풍광만으로도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매번 똑같은 명소를 여행하는 것에 싫증이 났다면 이곳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