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제가 친일을 한다든지 이런 말씀은 많은 오해에서 비롯"
회의 속개 이후 "역사적 사실과 학계 말씀 들어 공부해서 말씀드리겠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임금체불 근절과 약자보호를 위한 전국기관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장관은 9일 오전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로부터부터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 등 기존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를 받았지만 사실상 거절했다.
김 장관은 "(일제시대) 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정리가 우선 필요하다"며 "학술적인 연구와 토론·발표 등을 배경으로 해서 정치적인 논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 선조가 항일 의병장으로 아주 젊은 나이에 순국하셨다. 어릴 때부터 저희는 일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교육을 받고 자랐다. 제가 친일을 한다든지 이런 말씀은 여러가지로 많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이 부분을 (놓고) 말씀을 주고 받으면 끝이 없다"며 "자칫 정치적인 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계속 회의를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든다. 김문수 후보자가 배웠던 역사 교과서는 어떤 교과서인지 모르겠다"며 회의 시작 40분 만에 정회를 요청했고, 결국 회의는 50분이 지난 뒤에야 속개됐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김 의원은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을 향해 "(김 장관에게) 다시 한번 확실하게 의견을 물어봐주고, 거기에 대해서 같은 답변이라면 퇴장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김 장관에게 "일제하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었다는 장관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으나, 김 장관은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더 공부하고 역사적 사실과 학계의 말씀을 들어 공부를 해서 말씀드리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국무위원은 개인적인 소신보다는 기본적으로 우리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역대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관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며 "국회법에 따라 의사를 정리하고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며 김 장관을 퇴장시켰다.
김 장관 퇴장 명령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퇴장하면서 환경부·노동부 소관 법률 상정 등 이후 회의는 야당 단독으로 이뤄졌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일제시대 때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 있느냐", "당시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말해 청문회가 종료됐다.
김 장관은 지난 2022년 10월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재임 당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해 국정 감사장에서 퇴장당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