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규(왼쪽 아래 빨간 동그라미)가 커튼콜이 시작된 뒤 몇 분간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뒤늦게 나오다가 관객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곧바로 퇴장하는 모습 [사진=YTN 화면 캡처]
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의 3막 공연 중, 테너 김재형이 앙코르로＇별은 빛나건만＇을 부를 때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규가 무대에 등장해 불만을 표시한 일이 발생했다.
게오르규는 손목을 가리키며 시간이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으며 앙코르곡이 끝나자 지휘자에게 다가가 연주를 멈추게 했다. 그러면서 "이건 독주회가 아니고 오페라다"라며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연은 계속 진행됐지만, 게오르규는 커튼콜이 시작된 후에도 몇 분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뒤늦게 무대에 등장한 그녀에게 일부 관객은 야유를 보냈고, 몇몇은 "고 홈"(집으로 돌아가라)을 외치기도 했다. 게오르규는 결국 관객들에게 인사도 없이 무대에서 퇴장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즉시 사과문을 발표하며 "공연 중 발생한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테너 김재형의 앙코르에 대해 게오르규가 불만을 표출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와 함께 한국 관객들에게 사과하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공연에 참석했다고 밝힌 한 관객은 자신의 SNS에 "공연 중 무대에서 연주를 중단시키고 자신을 존중하라는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관객은 "공연 중 난입한 것은 매우 무례한 태도로 한국 관객을 무시한 것이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공연은 VIP석 20만원, R석 15만원, S석 12만원 등에 판매됐고, 일부 관객들은 공연 후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오르규는 무대에서의 항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에서도 상대 배우의 앙코르에 불만을 표하며 무대에 나오지 않는 일이 있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측은 게오르규의 공식 사과 요청과 더불어 환불 요청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