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끝나자… ‘김건희특검법’ 처리 예고한 야당

민주 “추석 민심도 모르쇠 영부인”

혁신당 “김건희 종합특검법 전력”

국힘 “명절에도 정쟁 국회 지향”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 측에서는 연휴 직후 국회 본회의를 개최해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대통령 가족을 향한 악의적 비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야당을 향해 각을 세웠다.

민주 "영부인, 특검만이 치료책"
혁신당 "'김건희 종합 특검'에 전력"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확인한 올해 추석 민심은 대통령 부부가 가져다준 의료대란 공포와 무너진 민생에 대한 분노"라며 "추석 민심도 모르쇠 영부인의 광폭 행보에 국민 시름만 늘어간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역시나 통제가 불가한 영부인은 검찰 수심위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자마자 사과 한마디 없이 광폭 행보 중"이라며 "주인공 자리에만 서면 문제없다는 김 여사의 후안무치에 국민이 질릴 정도"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심의한 뒤 불기소 처분 의견을 의결했다. 이후 김 여사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 맞이 구조대 방문 및 발달장애 아동시설 봉사활동 등의 행보를 보였는데, 강 원내대변인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채상병 수사외압까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둘러싼 무수한 의혹 중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며 "추석 직후 본회의를 개최해 법과 상식을 우습게 아는 대통령과 김건희를 혼쭐내고 민생을 살리라는 국민 명령을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이규원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와 관련 "아직 명품백 수수 사건 검찰 최종처분이 나오지 않았는데 면죄부를 받은 듯 행보가 이어졌다"며 "역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정권 영부인답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은 추석 연휴 직후 김건희 종합특검법 통과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추석 민심을 엄중하게 받들어 민의를 무시하는 대통령 부부의 초법적 전횡을 막고, 대통령의 실패가 대한민국의 실패가 되지 않도록 헌법·법률에 부여한 임무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힘 "야당, 명절에도 정치 공세"

야당이 김 여사의 행보를 비판하며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예고하자, 여당 측에서는 대통령 가족을 향한 악의적 비방이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을 통해 "국민통합 정신을 되살려야 할 명절에도 야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대통령 가족에 대한 악의적 비방에만 열을 올렸다"며 "민생과 협치에 대한 국민 요구를 무시한 처사"라고 야당을 향해 각을 세웠다.

이어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방은 도를 넘어 인신공격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처럼 김 여사에 집착하는 이유가 특검 정국을 조성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것임을 국민들이 눈치채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민생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 민주당은 특검·계엄·탄핵을 부르짖는 정쟁의 이어달리기에서 벗어나 민생 현장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석연휴 직후인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정국 3대 쟁점법안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등을 두고 격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