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뉴스·유거브 여론조사…격차 5%P→2%P
"해리스 지지율, 힘 얻었던 TV토론 전으로 돌아가"
미시간·조지아 등 경합주서 아랍계 유권자 반감↑
중동긴장에 치솟는 유가 "트럼프 재선에 도움"
◆…미국 대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로이터>
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등판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은 해리스 부통령이지만 최근 중동 분쟁이 격화되며 아랍계 유권자의 반감, 유가 상승 등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는 지난 2~4일 미 유권자 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지지율 48%를 획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2%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오차범위 ±3%포인트)
이 같은 지지율 격차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10일 대선 TV토론 직후 실시된 동일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에 5%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토론 직후 49%까지 상승한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 또한 다시 46%로 떨어졌다. 비호감도는 49%로 상승했다.
야후뉴스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해리스가 9월 토론에서의 강력한 성과로 일시적 힘을 얻기 전 지속됐던 통계적 교착 상태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는 지난주 치러진 양당의 부통령 후보 TV토론 이후 나온 결과다. 다만 야후뉴스는 "부통령 토론이 지지율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중동에서 고조되고 있는 긴장이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더 힐은 이날 중동 갈등이 확대되면서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과 조지아의 아랍계 미국인과 무슬림 유권자들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북부 러스트벨트의 미시간주는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 주중 한 곳인 동시에 이번 대선에서 가자지구 전쟁 및 미국의 대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민주당 분열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또 다른 경합주 조지아에서도 15만명이 넘는 아랍계 유권자들 사이 "무효표"(uncommitted)를 택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년 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된 이후 민주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는 급락하고 있다. 올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미시간주 10만명 이상의 민주당원이 당시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대신 "무효표"(uncommitted)를 택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항의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등 확전 우려로 치솟고 있는 유가도 해리스 부통령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연구 및 정보 제공 기관인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올해 유가 시장이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으나 선거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유가의 변동성은 현 행정부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미국 유권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소비자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승세가 바이든 행정부, 즉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단기적으로 급등한 유가는 외교정책을 국내 문제로 비화시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할 새로운 무기를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동 긴장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트럼프의 재선에 도움이 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