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법무장관으로 1년 7개월 재직 중 기소도 못해"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제3자가 기소 언급"
"'적폐청산' 수사는 왜 무죄율 높았나…여론 휘둘리고도 오류 반복"
"총선백서도 못 내놓으면서, 평론수준 정치하는 게 당대표인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한동훈 대표를 향해 "법무부장관으로 1년 7개월 재직하며 진작 결론을 내지 못하고 기소조차 못했으면서 이제와 국민 눈높이를 운운한다"며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맹비판했다.
친윤석열계 핵심인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관 시절 한동훈 대표는 왜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하지 않았나. 그 시절 헌신짝이 왜 오늘은 금과옥조로 바뀌었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권 의원은 "지금 와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책임자다. 이성윤 검사장, 이원석 검찰총장,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이 사건에 대해 기소를 못 했던 사건"이라며 "(국민 눈높이 발언은) 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리적 문제를 지적 안 할 수 없다. 검찰수사와 관련 수사 기록과 증거를 보지 않은 제3자가 기소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과거 검사 한동훈은 증거와 법리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 왔나. 그럼 '광우병, 사드 전자파, 청담동 술자리,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괴담은 모두 기소돼 재판행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 대표가 지휘했던 소위 '적폐청산' 수사는 왜 이렇게 무죄율이 높았나. 이른바 '여론 방향'에 따라 기소했기 때문이 아니겠나"라며 "이미 한 대표는 법리가 아닌 여론에 휘둘린 결과를 겪어놓고도, 그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한 대표가 '지위에 따른 언어 역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으로 '한남동 7인회'를 언론에 언급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빌미로 기사화한다. 이것은 정치인가 평론인가"라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총선백서조차 못 내놓고 있으면서, 이처럼 평론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 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 이제껏 이런 얄팍한 정치공학은 여지없이 실패해 왔다. 김영삼, 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줬다"며 "한 대표가 지금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