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2국가론’ 밝힌 북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
정대진 “김정은 조선 첫 단추가 남한과의 단절”
◆…북한이 지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적대적 2국가론'을 밝힌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는 등 남·북 분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북한 행보에 대해 '위대한 김정은 조선'을 만들려는 포석 깔기라는 진단이 나온다.
합참 "북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지난 15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북한군이 이날 정오경에 경의선·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행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우리 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군은 한·미 공조 하에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북한군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주권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 군사조치를 취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북한군에 대한 군령권을 갖고 있어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되는 기관이다.
해당 매체는 아울러 대한민국과 접한 국경 일대를 요새화하는 데 대해서 전쟁 억제 및 자국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전했다.
북한전문가 "북한,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미래상 잡은 듯"
북한의 이러한 행위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과 다른 나라로 가겠다는 선명한 미래상을 잡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요새화·남북분리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도 전망했다.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지난 1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지난 15일 CPBC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남북 연결도로 폭파 행보와 관련해 "김정은이 했던 두 국가론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최근 요새화 이야기도 했다"며 "자기들은 남한과 단절하고 완전히 다른 국가로 살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 결렬 다음부터 조금 기다렸던 것 같은데, 이후 생각의 변화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 6월부터 위대한 김정은 조선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나오는 만큼 남한과 다른 나라로 간다는 미래상을 잡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남한 문화나 영향력이 지금 북한에 많은 영향력을 주는 걸로 보고되고 있다. 북한이 반동사상 문화배역법을 만드는 것 보면 맞는 것 같다"며 "위대한 김정은 조선을 만들려면 그것을 끊어내야 하는데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도 같은 날 YTN 뉴스퀘어2PM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요새화 전략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 "공세적이라기보다는 방어적 차원이다. (남한과) 다른 나라로 가겠다는 것을 의미함으로 향후 요새화·분리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정책 방향과 관련해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언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7~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일부내용을 수정·보충했음을 노동신문이 보도했는데, 김 위원장이 밝힌 "평화통일·민족대단결" 표현 삭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