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2023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모든 자녀 골고루 상속' 51.4%, '자신과 배우자 위해 재산 사용' 24.2%
노인 가구 연간 소득 3469만원, 금융자산 4912만원, 부동산 자산 3억1817만원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 평균 71.6세…10명 중 8명은 "70세부터 노인"
독거노인 2020년 조사 대비 13.0%p 급증한 32.8%
◆…노인의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2023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는 응답자가 51.4%로 가장 많았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재산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24.2%로 집계됐다.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한다'는 응답은 8.8%였다.
이러한 가운데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기존 조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주목된다. 2008년 첫 노인실태조사 당시 9.2%였으나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에서 지난해 24.2%로 이번에 처음 20%를 넘어섰다.
반면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08년 21.3%에서 지난해 6.5%까지 크게 감소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이전 세대에 비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새로운 노년층'이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개인 소득은 2164만원, 금융자산은 4912만원, 부동산 자산은 3억1817만원으로 모든 항목이 2020년 조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졸 비율은 2020년 28.4% 대비 2.8%p가 늘어난 31.2%,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 대비 1.1%p가 늘어난 7.0%로 나타나는 등 교육수준의 향상도 확인됐다.
일을 하고 있는 노인 비중도 2017년 30.9%, 2020년 36.9%, 2023년 39.0%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장비 사용도 증가했는데 2020년 대비 2023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56.4%에서 76.6%, 컴퓨터 보유율은 12.9%에서 20.6%로 상승했고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023년 2.1%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노인들의 가구형태는 부부가구 55.2%, 1인 가구 32.8%, 자녀동거 가구 10.3% 순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독거노인 비율이 2020년 조사 대비 13.0%p 급증했다.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가 2.0명에서 1.8명으로 감소하였다.
특히 독거노인 가구형태의 경우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4.2%로 노인부부 가구의 48.6%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 '우울증상', '영양관리', '생활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가구형태에 비해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정책여건을 토대로 2025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 등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78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