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투기, 이란까지 2000km 날아 타격
홍해를 건널 경우 공중 급유 작전 발생해 불가능
요르단, 이스라엘 전투기 영공 진입 불허 주장
◆…이란 테헤란. 사진=로이터통신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F-35를 포함한 100여대가 넘는 이스라엘 전투기와 무인기가 2000km를 날아 이란의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약 2100㎞ 가량 떨어져 있다. 지리적인 최단 거리로 비행할 경우 이스라엘의 전투기는 요르단과 이라크, 또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영공을 지나야 한다. 한 소식통은 현지매체에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공을 통과하면 러시아 레이더에 노출되어 이란에 조기 경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리아 영공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로는 홍해 상공을 비행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로지르는 방법으로 요르단을 통과하는 길보다 약 3배 이상 멀다.
전직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이란을 공격하려면 최소 4~5회의 공중 급유 작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방위재단 군사력·정치력센터 선임 책임자인 브래들리 보우먼은 "이스라엘에서 이란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공중 급유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요르단이 영공 통과를 묵인했다는 추측을 내놨다. 실제로 이날 SNS에서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요르단 상공을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된 동영상이 유포됐다. 해당 동영상은 요르단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연맹(FAI)은 고도 100㎞(일명 '카르만 라인')까지를 영공으로 간주하고 있다. 고도 100㎞ 이상은 우주 공간으로 정의돼 다른 국가의 영공을 지날 때 법적 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 F-35의 고도는 최대 상공 6만피트(18.3km)까지 가능하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실제로 비행했다면 중동 국가의 영공을 통과해야 한다.
요르단 국영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의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는 동안 그 어떤 전투기도 영공을 통과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만약 요르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이 주변국에 영공 사용을 통보하지 않고 공습 작전을 벌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대비해 인근 중동 국가를 상대로 활발한 외교전을 벌여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에 영토와 영공을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