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020년 트럼프 지지율 과소평가 근거
여론조사 '샤이 트럼프 유권자' 존재 고려안해
WSJ "트럼프 측과 연관 가능성 배제 못 해"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고래'로 알려진 프랑스 국적의 금융 전문가인 테오는 트럼프 당선에 3000만달러(약 420억5000만원) 이상을 베팅해 약 166%에 달하는 5000만달러(약 700억5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기반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은 과거 은행에서 트레이더로 활동한 테오가 지난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백만달러의 베팅을 시작으로 4개의 계정을 통해 투자 규모를 키워나갔다고 전했다.
테오는 2016년과 2020년 트럼프의 지지율이 과소평가되었던 사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학적 기법을 적용해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또 주류 언론들이 해리스에 편향적이면서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의 존재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론조사 기관이 응답자에게 '주변에서 지지하는 후보' 등 우회적 질문 방식으로 응답을 얻어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경우 좋지 않은 여론 때문에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9월에 이 방식으로 실시된 몇 개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의 지지도가 더 낮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민주당의 텃밭 블루월 3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7개 경합주중 6곳에서 승리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테오는 "프랑스에서는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결과에 최대한 근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WSJ는 테오가 정치단체나 트럼프 측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큰 돈을 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강력한 지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테오는 WSJ에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 트럼프에 베팅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