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한동훈, 당원 게시판 문제 해결 안해 내부 분란"
"당 게시판 통한 여론 조작 여부가 논란의 쟁점…매크로 의혹까지"
"고발이나 수사 의뢰한다고 해서 쟁점 덮이지 않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끝까지 뭉개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한동훈 대표가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22일 YTN라디오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내부 분란을 일으킬 필요 없다,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 당원 게시판 문제를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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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당초부터 이건 전형적인 정치문제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예를 들어 이재명 대표 문제는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된다. 근데 이 사안은 당내 문제이므로 기본적으로 정치문제로 해결해야 하는데, 2시간이면 해결할 문제를 지금 2주가 지나도 해결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과 관련해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고와 민생 사안이 많은 중요한 시기에, 제가 건건이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그렇게 돼서 다른 이슈를 덮거나 그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당대표로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 수사 의뢰를 예고했으니까 법적으로 앞으로 수사를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다, (하는데) 작성된 글이 명예훼손이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고, 당 게시판을 통해서 여론 조작이 있었느냐를 가지고 지금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다시 짚었다.
이어 "문제의 글을 누가 작성했느냐를 밝혀달라는 취지다. 수사기관에서 댓글 작성자를 밝히고 그다음 그 글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은 논점과는 조금 벗어난 것 같다"며 " 이제는 당무 감사 효용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본다. 당무감사를 해도 의혹 제기하는 사람은 똑같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누가 작성했느냐 문제를 넘어 한동훈 이름으로 작성된 댓글들은 '디시인사이드'니 다른 커뮤니티에 그대로 확산됐다"며 "김모 씨라는 당원이 게시한 글은 1년간 무려 1만건이 넘는다고 한다. 당 게시판 글은 전체 17만건, 1년 동안 1만 건을 올리려면 하루에 300건 이상 올려야 된다. 그래서 매크로를 사용 의혹도 제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문제 제기를 하면 이 내부 분란은 꺼지지 않는다. 한동훈 대표가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을 하셔야 된다. 적어도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가 되기 전에 깔끔하게 해결해야 내부 분란이 일단 사라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고발 내지 수사 의뢰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서 지금 2주가 지났다. 주진우 법률지원단장도 그렇고, 지금 와서 이재명 대표 선고와 관련된 쟁점이 흐려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전부 왜 이렇게 처량한 답변을 내놓는지 모르겠다. 이재명 대표는 25일 중형이 선고가 예정되고 있고, 고발이나 수사 의뢰한다고 해서 쟁점이 무뎌지거나 덮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동훈 대표 가족의 연루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최고위원은 "연루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론 조작을 위해서 이리저리 사이트를 옮겨 다니면서 댓글을 올리고, 지지자들에게 그런 댓글이 유도되고, 또 매크로를 돌렸느냐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당 게시판이 특정 주장으로 뒤덮이고, 그것을 또 언론에 보도되게 만들고, 전체적으로 당원 게시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탈당 여론이 높다'라는 그런 식의 여론이 형성되었다면 그것은 조금 다르게 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