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일부터 13개 제품 가격 인상
카카오, 견과류 등 원재료 가격 급등
소비자단체 "밀가루 들어간 제품 인하해야"
◆…서울 마포구 한 마트에서 직원이 오리온 초코파이 등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초에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오리온이 13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오리온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13개 제품 가격을 1일부터 인상한다. 가격 인상 제품은 카카오, 견과류 등 최근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제품들이다. 오리온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초코송이 20% ▲비쵸비 20% ▲촉촉한초코칩 16.7% ▲다이제초코 12% ▲마켓오 브라우니 10% ▲ 핫브레이크 10% ▲톡핑 6.7% ▲오징어땅콩 6.7% 등이다.
오리온은 초콜릿 제품 투유의 경우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리온의 가격 인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승준 오리온 대표의 '가격 동결' 약속 때문이다. 이승준 대표는 지난 3월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리온의 가격 인상률은 10.6%로 해태제과의 인상률(8.59%)보다 높다.
소비자단체는 오리온이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가감시센터는 연합뉴스에 "오리온은 지난 2022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가가 안정되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했다"며 "유지류와 밀가루 가격이 2022년보다 하락한 만큼 유지류와 밀가루가 들어간 제품 가격은 인하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