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광의의 해외펀드중 정부의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에 해당되는 것은 100개 중 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비과세 대상인 국내 자산운용사가 만든 해외펀드보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유명 역외펀드를 추천해왔기 때문이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해외펀드 191개 중 이번 정부 방침 변화로 비과세 혜택을 받게되는 펀드는 1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의 해외펀드 중 비과세에 해당되는 펀드는 8개도 안된다는 얘기다.
4개 은행의 해외펀드 수탁액 9조1천800억원 중 비과세가 되는 펀드의 수탁액은 2조800억원으로 전체의 22.7%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가 비과세 방침을 발표하면서 협의의 해외펀드만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광의의 해외펀드는 협의의 해외펀드와 역외펀드, 해외 재간접펀드로 구분된다.
협의의 해외펀드는 한국의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펀드를 만들어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역외펀드는 해외 자산운용사가 외국에서 펀드를 만들어 한국에서 판매한 상품이다.
해외재간접 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펀드를 만들어 외국의 유망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광의의 해외펀드 중 시중은행 창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해외 자산운용사가 만든 역외펀드다.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투자 경험이 일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더 노련한 외국 자산운용사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즉 해외펀드 열풍과 함께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팔린 피델리티 인디아 포커스 펀드,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 펀드, 메릴린치 이머징유럽 펀드, 피델리티 재팬 펀드 등이 모두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되는 역외펀드다.
해당 펀드 가입자들은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되는 줄 알았다가 약만 오른 셈이다.
국민은행에서 판매하는 해외펀드 중 비과세 혜택을 받는 펀드는 KB스타 글로벌 고배당 주식투자신탁1호와 2호, PCA글로벌 리더스 주식투자신탁, 농협CA코리아재팬혼합투자신탁 등 4개 펀드다.
4개 펀드 총 잔액이 274억원으로 전체 잔고인 2조9천603억원의 0.9%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에선 봉쥬르차이나1호와 2호.봉쥬르유럽배당.탑스글로벌밸런스혼합.인디아디스커버리 등 5개만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크레디트스위스 이스턴유럽주식투자신탁제1호.우리-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천연자원주식투자신탁제1호.Pru글로벌헬스케어주식투자신탁１호. 슈로더브릭스주식형투자신탁 등 4개, 하나은행은 대한파워일본배당주펀드.PCA글로벌리더스펀드 등 2개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당수 고객들이 본인이 가입한 펀드가 비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항의를 해 난감했다"며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대다수 은행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운용사들의 운용실력이 해외운용사에 비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이라며 "자칫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더라도 해외운용사보다 수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펀드 선택과정에서 비과세 여부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