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법정서 직접 입 연다...尹 변호인 "비상계엄 선포, 헌법에 부여된 권한"

윤석열 대통령, 1시 54분 서부지법 도착

변호인단 8명·공수처 검사 6명 법정 출석

이르면 18일 오후나 19일 새벽 구속 여부 결정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측이 18일 구속 심사에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소명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 1시 54분쯤 법무부 호송 차량에 탄 채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부지법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법원에 들어섰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에서는 김홍일·윤갑근·송해은·석동현·차기환·배진한·이동찬·김계리 등 총 8명의 변호사가 구속심사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는 체포영장을 직접 집행한 차정현 부장검사를 포함해 총 6명의 검사가 출석했다.

양측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내린 후속 조치를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일으킨 폭동'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은 법정에서 직접 발언할 계획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33분쯤 영장심사에 출석하며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본인의 결단이며 국가 원수로서의 헌법에 부여된 권한"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한 행사를 내란죄 프레임으로 수사한다는 자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런 부분을 법원 판사에게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전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나 19일 새벽애 나올 전망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윤 대통령은 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된다. 반대로 기각된다면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관저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