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한 김용태 신부는 '김대건 신부'의 후손으로 알려져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용태 신부가 지난 12월 9일 대전 대흥동 성당에서 강론하고 있다.[엠빅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인 지난 12월 9일 대전의 한 성당에서 진행된 김용태 신부(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시국 강론이 며칠 사이 화제가 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9일 대전 대흥동 성당에서 1000여 명의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김용태(마태오) 신부는 이 강론에서 윤석열 내란 사건을 요한묵시록 12장의 내용을 빗대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머리 7개에 뿔이 달린 크고 붉은 용은 사악한 마음을 가진 괴물들이다. 이들은 신앙심 깊은 하느님의 자손들과 전쟁을 벌이지만,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다.
그 용이 떨어진 자리, "악마라고도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라는 김 신부의 강론 부분에서 신도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어 김 신부는 "그런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 '뭐라고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전도 찾아보고~'라고 잠시 뜸을 들인 뒤, 지랄발광을 하였습니다"라고 표현해 신도들의 함성과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김 신부는 "2024년 대명천지에 비상계엄이라니, 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며 "그것은 비상계엄을 가장한 친위 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온 국민이 황당함과 분노와 두려움과 수치심 속에서 잠 못 이루던 그 밤, 용산 이무기의 지랄발광은 열 일 제치고 달려와서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의 용기와,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라는 패륜적 명령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두 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서 몇 시간 만에 끝이 났다"고 계엄 당시의 상황을 상기시켰다.
김 신부는 이어 "윤석열과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공범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다.반란수괴 편에서 공범을 자처하는 국민의힘을 통합진보당 때의 기준으로 해산되도록 하고, 해체 수준의 검찰개혁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지 않으면 지금 윤석열을 탄핵해도 제2의 윤석열, 제3의 윤석열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신부이자 성인인 김대건 안드레아 사촌 동생의 4대손이며, 가족 중에 순교자만 14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