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일 판교에 모였던 북파 공작부대.. 친한계 “미션이 뭘까”

김어준, 과방위 증언에서 “한동훈 사살 지시” 주장했는데

민주당 “상당한 허구 가미” 신빙성 떨어진다고 잠정결론

신지호 “민주, 한동훈 사살 등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해”

방송인 김어준씨가 밝힌 '한동훈 사살' 등의 제보 내용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당 내부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비상계엄 당시 판교에 모여있던 HID(북파 공작원)의 행보에 대해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신 전 총장은 18일 오전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인 김씨가 밝힌 '한동훈 사살' 증언과 관련해 "이 HID 부대를 전직 사령관인 노상원씨가 사실상 지휘했다는 게 아닌가. 이 HID는 체포조가 아닌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HID를 계엄 당일 판교에 대기시켜 놓고 미션을 주면 충돌하게끔 돼 있었다. 그 미션이 무엇인가"라며 "그것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가가 핵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전 총장은 계속해서 방송인 김씨가 국회에서 증언한 '한동훈 사살 지시'와 관련 민주당 측의 문건에 대해서는 "김씨가 몇 가지를 얘기했는데 민주당이 한동훈 사살과 조국·양정철·김어준 등에 대한 것은 판단을 유보했다"고 짚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과 관련해 '암살조'가 편성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살 지시를 받았고, 또한 북한군으로 위장한 국군 부대의 범야권 인사 납치극 등의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언에 대해 민주당은 국방위원회 내부검토 문건 등을 통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총장은 계속해서 이른바 '돼지부대'로 알려진 HID 부대의 계엄 당일 행보를 지적하면서 "체포를 하기 위한 국회 투입조가 아니었다는 게 확인된다"며 "방첩사·특전사·수방사도 있는데 굳이 북파 공작요원들이 체포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거 같은데 HID는 선관위와 무관한 얘기"라며 "북파 공작부대 평상시 훈련은 요인 암살과 북한군 위장 침투, 질서 교란 등이다. 이들이 계엄 당일 판교에 있는 정보사 여단에 모여 있던 이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전 총장의 이날 발언들을 종합해 볼 때, 신 총장은 김씨가 밝힌 '한동훈 체포·이송 및 사살' 제보 내용에 대해 여전히 수사 등으로 밝혀져야 할 내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정보사령부가 막후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사전 계엄을 준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편제에도 없는 군 조직을 꾸려 내란 주동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비상계엄을 모의한 새로운 정황이 제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