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한덕수, 계엄 회피에 헌법재판관 임명도 회피"
"23일 최상목에게 권한대행 준비하라 언급도…탄핵 각오"
"與 유일한 생로, 비상계엄 부인하고, 尹의 정치적 법률적 책임 묻는 것"
"대통령 부부와 절연해야…친윤 지도부 정반대 길 가고 있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임명을 거부하면 탄핵될 거라는 것들을 너무나 불 보듯 뻔하게 알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굉장히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여야 합의를 해오면 결정하겠다라고 얘기했는데 여야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본인도 다 잘 아실 것"이라며 "비상계엄을 대통령이 선언하겠다고 이렇게 국무회의를 소집을 했을 때 국무총리 이하 국무위원들은 그 자리에서 사표를 쓰겠다고 항의를 하면서 대통령을 막았어야 했는데 근데 그걸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이런 헌법재판관 임명을 놓고 이 위기의 순간에 회피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들을 임명하는 것에 문제없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고, 심지어는 여당 추천 헌법재판관도 임명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청문회에서 밝혔다. 근데 그것을 회피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나를 이어 권한대행을 맡을 준비 하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탄핵을 각오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야당이 탄핵부터 거론하는 건 어떻게 보면 협박하는 건데, 제가 보기에는 한덕수 총리는 어차피 권한대행으로 계속 있어봤자 좋은 소리 들을 건 하나도 없다. 본인이 만약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본인이 도움을 줬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빨리 사라지는 게 어떻게 보면 개인으로서는 굉장히 편한 선택이고 책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권을 꿈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 총리의 태도나 양식으로 봐선 뭘 하려는 분은 아니다. 전형적인 관료"라며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친윤 분들이 내세울 만한 대권 후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친윤' 그룹이라는 분들이 거의 공황상태"라며 "누가 나와도 비난받을 처지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고, 그중 하나가 한덕수 총리까지 언급되고 있는 게 아닌가. 근데 국민적인 용납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에 이어 권영세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되는 등 친윤 투톱 체제로 전환되는 국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쌍권총 지도부라고 하는데, 국민의힘의 유일한 생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부인하고, 정치적인 법률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서 윤석열 김건희 두 분과 빨리 절연하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서로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지금 현재 친윤 지도부들은 그 정반대로 윤석열 대통령 껴안고 가는 형태"라며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역사적으로 혹은 국민들의 여론에 의해서 이게 받아들여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굉장히 지금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