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가두려고 했나.. 국회 인근 '수거대상 구금' 시설 발견돼

MBC “노상원, ‘수거 대상’ 수용·처리… 제2의 비밀 수용소 있어”

12·3 비상계엄을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이 발견된 가운데, 노 전 사령관이 해당 수첩에서 '수거 대상'이라고 통칭한 정권 비판적 인사들을 잡아 가두려고 했던 제2의 비밀 수용소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 회동' 및 '계엄 수첩' 등으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은 자신의 수첩에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적었다.

앞서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지난 23일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국회 봉쇄' '수거 대상' 등이 적혀 있던 그의 수첩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첩에는 이들에 대한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돼 있었다.

그런데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계엄·포고령 위반자를 감금하려고 했던 수도방위사령부 B1벙커 이외에도 제2의 구금 시설을 확인했다고, MBC 측은 보도했다.
 
해당 매체의 설명에 따르면, 국회에서 약 2.5Km 떨어진 서울 신길동의 한 주택가에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높은 담장과 철책으로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건물이 위치해 있다.

해당 건물의 정문은 아무나 들어오고 나갈 수 없게 육중한 철문으로 막혀 있는데, 철문 옆에는 '아트센터'라고 적혀 있다. 해당 장소는 원래 대공 혐의점이 있는 탈북자들을 데려다 조사하는 곳이라고 한다.

해당 장소는 12·3 비상계엄 사전 기획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이 만든 비선 조직(정보사 수사 2단)을 지휘하며 체포한 사람을 가두고 심문하는 장소로 쓰려고 했다.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주도한 방첩사 체포조가 수방사 B-1 벙커에 정치인들을 수감하려고 했다면, 정보사는 이곳을 별도 비밀 수용소로 쓰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계엄 선포 직전 민간인 한 명과 심리전 담당 현역군인 3명 등이 이곳에서 HID(북파공작원) 운용 계획을 논의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MBC는 전했다.

수사기관은 이미 이 시설 책임자를 불러 조사했다. 다만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관련돼서도 국방부가 알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만 관련 시설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