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탑승자 명단 확보해 희생자 신원 파악
최연소 탑승자 2021년생 남아...미성년자 15명
국토부 "블랙박스·교신기록 확인 등 조사 필요"
소방청, 3시 18분 기준 사망자수 124명 발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구급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명단을 확보한 뒤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의 신원을 대조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5일 여행 상품을 이용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 명단에는 좌석 배치나 성명 등으로 미뤄 가족 관계로 추정되는 승객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명단에 적힌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탑승객 중 최고령은 1946년생 남성, 최연소 탑승자는 2021년생 남아로 확인됐다.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 상당수가 광주·전남 지역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급 학교에는 재학생들의 해외출국 이력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오후 3시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8시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다. 조류충돌 경보 1분 뒤인 58분에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요청했고 2분 뒤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류 충돌 등 원인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블랙박스와 교신기록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다른 국제공항보다 짧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활주로 길이가 2800ｍ다. 그 전에도 항공기들이 운항을 했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외벽 담장을 들이받아 기체가 반파되면서 화재가 났다. 사고 여객기에는 탑승자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여객기 사망자수가 124명이라고 발표했다.
국토부 사고조사반과 경찰·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습 등 현장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실종자 수색·사체 수습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