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취임 2주 남겨두고 조치…"환경유산 강화 노력"
트럼프 "말도 안 돼…즉시 금지 해제할 권리 있어"
"시추 확대 약속한 트럼프가 쉽게 뒤집을 수 없는 방식"
트럼프 "바이든, 권력이양 어렵게 만들어" 비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퇴임을 2주 남겨두고 미국 연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위한 시추를 전면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즉각 뒤집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퇴임을 2주 남겨두고 미국 연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위한 시추를 전면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즉각 뒤집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만 등 미국을 둘러싼 6억2500만 에이커(252만 9285㎢) 면적의 근해에서 굴착 시추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대선 기간 석유와 셰일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2주 남겨놓고 나온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임기 내내 적극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해 온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유산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휴 휴잇이 진행하는 보수성향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와 관련해 "말도 안 된다. 즉시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금지령은 대통령 집행명령이 아닌 70년 전 법제화된 '바깥쪽 대륙붕 육지 보호법'에 근거한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 집행 명령으로는 뒤집힐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굴착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당선인이 쉽게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차단한 지역에서 굴착을 재개하려 했지만 법원에서 거부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조치의 해제 여부 또한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은 라디오 방송에서 "나는 즉시 금지를 해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바이든)는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6억 2,500만에이커가 어떤 모습일지조차 알지 못하며,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바이든은 전례 없는 법적 공세부터, 그린 뉴딜 사기 등 낭비적인 사기에 대한 터무니없고 비용이 많이 드는 행정명령에 이르기까지, 정권 이양을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걱정하지 말라. 이러한 '명령'은 곧 모두 폐지될 것이며, 우리는 상식과 강인한의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