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尹 도주설' 제기…"용산서 나와 제3 장소에 도피"

"이미 한남동 관저에 있으면 굳이 소재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할 필요 없다"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정공법 원칙 삼되 기습과 변칙과 임기응변 구사해야"

"최상목, 미온적 태도…공적·사적 영역 구분해야"

'윤 대통령,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 있느냐'는 질문에 공수처장,"맞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2·3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서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더 확인을 해봐야한다"면서도 "이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서 제3의 장소에 있지 않나는 판단을 한다. 경찰에서도 그런 비슷한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제가 어제(7일)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미 한남동 그 관저에 있으면 굳이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잡범도 이런 잡범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는 "공수처장의 의지와 결기가 단호했다면 이런 국가적 위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다 치밀하고 전략 전술을 잘 짜야 된다. 정공법을 원칙으로 삼되 기습과 변칙과 임기응변을 구사해야한다"며 "내란이라 함은 손바닥 뒤집듯 여반장으로 쉽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목숨을 걸고 내란을 하지 않았겠나. 그러면 그에 이상 상응하는 그런 결단과 결기와 의지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 대해서는 "본인의 어떤 태생적 한계랄까.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에 국무위원에 내정을 했기 때문에 미온적인 태도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구분을 못하고 있다. 반드시 구분을 해서 단호하게 실천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도피 의혹은 전날(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이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 질문에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며,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네, 맞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 김용민 의원도 "도주 의혹이 제기되는데 사실관계를 파악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오 처장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바는 없고 차량에 관한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