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격화' 러, 석유시설 타격에 '비상사태'...우크라선 민간인 13명 사망

우크라 "러 공군 원유 저장고 타격…자체적 장거리 능력 사용"

러 "비상사태 선포…화재 진압 소방관 2명 사망"

공격 몇 시간 후 러, 자포리자에 공중유도 폭탄 투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공군 석유 시설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2명이 사망했으며, 지역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시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최전선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러시아 엥겔스시의 공군 석유 저장고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공군 석유 저장소 타격 사실을 인정하며 "석유 저장소의 파괴는 러시아 점령군의 전략 항공기에 심각한 물류 문제를 초래하며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능력을 크게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 올렉산드르 카미신은 이번 공격에 우크라이나의 자체적 장거리 능력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엥겔스 지역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산업 단지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만 부사르긴 지역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화재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결과이며 이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사라토프 11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3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격은 에너지 및 군사시설을 겨냥한 양측간 국경을 넘나드는 공격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 해당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저장고를 공격한 지 몇 시간 후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자포리자시에 유도 공중 폭탄을 두 번이나 투하했다"며 "폭탄은 군중 속에서 폭발했다"라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직후 거리의 잔해 사이에 쓰러져 있는 민간인들의 모습을 담을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이 고통받을 것을 알면서 도시에 공중 폭탄을 투하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일은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