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비상계엄 전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등과 사전 모의
자필수첩에서 '국회 봉쇄' '수거 대상' 등 발견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4.[사진=연합뉴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노 전 사령관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도 알려진 인물로, 비상계엄 선포를 앞둔 지난달 1일과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합동수사본부 산하 제2수사단 설치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2월 15일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하며, 노 전 사령관의 안산 자택에서 자필 수첩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첩에는 '국회 봉쇄'라는 단어가 적혀 있거나, 주요 정치인과 언론인 등이 '수거 대상'으로 표현되어 있었으며,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공격을 유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 27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내란죄로 구속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구속기소했다.
이달 3일에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과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6일에는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 8일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구속기소했다.
아울러 현재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로써 현재 남은 주요 피의자는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영장집행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차 영장집행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수사의 방향과 윤 대통령에 대한 법적 책임이 큰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