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첨단 컴퓨터 칩 수출통제를 확대하면서 13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1.97%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미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첨단 컴퓨터 칩 수출통제를 확대하면서 13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1.97%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바이든 행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시행 철회를 호소하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AI 개발에 사용되는 첨단 컴퓨터 칩의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수출 통제를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눠 국가들에 적용되는데 한국을 포함한 대만, 호주, 영국 등 약 20개 동맹국은 제한 없는 접근을,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의 '우려 국가'는 기존의 수출 통제를 유지하게 된다.
세계 대다수 국가인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연간 최대 5만 개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할당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이 제3국에 데이터센터를 만들거나 미국산 AI 칩을 수입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조치는 엔비디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매출 35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중국, 싱가포르, 대만에서 올렸으며, 이 중 중국 매출만 54억 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 측은 바이든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규제는 미국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하고, 미국을 앞서게 했던 혁신을 저해할 뿐"이라며 규제를 두고 "시장 결과를 조작하고 경쟁을 억제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AI 혁명의 기초를 다졌다"며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며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정책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규제 시행 철회를 호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1.97% 하락 마감했다. 포브스는 엔비디아가 지난주 사상 최고가 대비 15% 이상 하락한 가운데 실리콘밸리 내 트럼프 지지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해 880% 상승했으며,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의 414%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