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3자 회동, 합의점 못 찾아…"'평화적 영장집행' 공감대
"경호처 답변 기다려"…'제3의 장소 조사, 전달된 의견 없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에서 경호처 직원 등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대통령경호처가 '3자 회동'에 나섰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한 채 회동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날 회동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계획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대통령경호처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협의하기 위한 3자 회동을 했다. 회동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가량 이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평화적인 영장 집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고, 어떤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논의 내용이 집행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15일이나 16일께 영장 집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공수처와 경찰이 영장 집행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데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경찰 측과의 집행계획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돼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시점에서 영장 집행계획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호처가 회동에서 입장을 밝힌 게 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평화적으로 영장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공수처와 경찰이 1천명 안팎의 수사관을 동원하는 대규모 작전을 통한 2차 체포 계획을 세우고 있고, 경호처가 영장 집행 저지에 강경 대응을 공언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짐에 따라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3자 회동은 경찰의 제안 공문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공수처는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수처 측은 회동에서 경호처가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이고, 답변에 대한 명시적인 데드라인(마감시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새벽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제3의 장소 조사' 또는 방문 조사를 제안한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변호인 선임계만 들어온 상태이고 아직 저희한테 다른 요청이나 의견이 전달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꾸준히 출석을 요청해왔고, 정당한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법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