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17명 담 넘어갔던 상황서 '훈방될 것' 발언…폭동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
"극우 시위대, '훈방'될 것 믿고 더 대담해진 듯…그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
윤 "제가 법원 앞 현장 떠난 22시 경까지도 폭력사태나 징후 없었다"
경찰 "서부지법 난동 체포자들에 훈방 약속한 적 없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2차 조사 및 체포적부심 심문에 불출석한 16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의 서부지법 폭동교사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며 "윤 의원이 서부지법 사태 당시 17명이 담을 넘어갔던 상황에서 '훈방될 것'이라는 발언을 해 폭동을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오늘(20일) 중으로 윤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내란 선동을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윤석열 당원에 대한 제명을 당장 하길 바란다"며 "아울러 선동 집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전광훈씨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노종면 의원도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서부지법 습격의 전조는 어제(18일) 저녁 월담이었다. 경찰이 월담자 17명을 체포했지만 극우 시위대는 '훈방'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하다.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라며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윤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 젊은 17명의 젊은이가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관계자하고 얘기했다"며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지지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곧 훈방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윤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서부지법 앞을 찾은 시간은 윤 대통령 영장발부 전날인 18일 20시경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당일 오후 법원의 담을 넘은 혐의로 연행된 17명의 학생과 청년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상황을 전해드린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법원 앞 현장을 떠난 22시 경까지도 폭력사태나 징후는 없었다"며 "이것이 어떻게 폭력선동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범야권의 전체 의석 수가 192석이므로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한편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로 체포된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 "훈방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호영 대행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의원에게 서부지법 폭력 사태 체포자를 훈방하겠다고 약속했느냐'는 민주당 양부남 의원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