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단체·글래스루이스·국민연금 등 '집중투표 찬성' 힘 실어
오는 23일로 다가온 고려아연 임시주총과 관련해 소액주주 단체가 국민연금의 집중투표제 찬성을 직접 거론하며 '집중투표제' 도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의결권 자문사 그리고 국민연금의 결정, 최종 결론은' 입장문을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소수주주를 위한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반드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늦어도 21일까지는 영풍측의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액주주들의 공개 요구가 관철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헤이홀더 측은 "별도의 국회 입법이 없는 이상 이번 기회가 아니면 집중투표제 도입은 영원히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한국 자본시장에 가지는 의미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집중투표제는 반드시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홀더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다수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권고했고, 지난 17일 국민연금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글래스루이스는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 구성에 대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헤이홀더는 이와 관련해 집중 투표제 도입의 부작용보다 "소액주주 보호장치 마련"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ISS와 한국ESG기준원이 집중투표제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소수주주 권리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각 개인이나 기관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결론의 다양성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그 목적이 어떤 것이든 간에 소수주주를 위한 제도의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라며 제도 도입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위원회를 열고,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영풍·MBK 측이 반대해온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이사수 상한 설정' 등 고려아연 측이 상정한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