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의원들 "합법적 후원금…영수증 처리"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21일 서울시의회 뇌물파문과 관련, 서울지역 출신 한나라당 A, B의원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 의원이 올해 3∼4월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인 김귀환 서울시의장으로부터 각각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 서울시의회 뇌물사건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그들이 받은 돈이 대가성이 있는 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앙선관위로부터 18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2008년도 후원금 내역(300만원 이상)을 확인한 결과, A의원이 지난 4월 28일 500만원, B의원이 3월25일 5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의원의 지역구는 김 의장의 지역구(광진구)와 상관이 없는 곳"이라며 "그 액수 또한 지역구와 상관없는 지역위원장이 아닌 국회의원에게 주는 후원금으로는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자체조사 없이 후원금이어서 문제없다고 말하지만 정확한 수수시기와 수표였는지의 여부, 대가성 여부 등을 상세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수표라면 시의원들에게 전달된 수표의 발행지점인 모 은행 낙성대 지점과 같은 지를 밝히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한나라당 C, D, E의원과 관련한 선거감시 유세장 또는 사무실에서 시의원들의 뇌물이 오갔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시 의원에게 돈을 주면서 그자리에서 국회의원에게 돈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김 의장측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입수했다"며 "다른 서울출신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후원금 전달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의원측은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받아서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까지 한 것까지 문제를 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치도의가 없는 것"이라며 "정치인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김 최고위원을 비판하고 "이번 문제는 당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의원측도 "후원금을 받은 것은 맞다"며 "3월25일 통장으로 들어왔으며 영수증이 합법적으로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 현역의원중 중진의원 뿐만 아니라 중진의원을 포함한 상당수 서울시 소속 국회의원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