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안고치면 사과도 받지 않겠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30일 지관 총무원장이 탄 차량을 경찰이 과도하게 검문검색한 것과 관련, 관계자 문책과 함께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계종 기획실장 겸 대변인인 승원 스님은 이날 조계사 불교문화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천만 불자를 대표하는 총무원장을 범죄자 취급한 이번 사건은 국민과 불교계를 바라보는 경찰의 인식이 표출된 것이며 불교 역사를 어떻게 폄훼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는 "한승수 총리가 찾아와 정부의 종교 편향 재발방지 약속을 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번 일이 생겼다"며 "종교편향 재발 방지 약속이 실행되기 전에는 앞으로 아무리 찾아와도 사과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님들의 수련 기간인 하안거가 끝나는 8월15일 이후에 종교편향을 항의하는 범불교도의 시국법회나 항의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사찰과 불교 시민단체의 상설 연대기구인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불교계를 능멸하는 처사"라고 비난한 후 "정부의 진실한 참회와 책임있는 사과, 경찰청장을 포함한 관련 책임자를 파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