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원회 계좌 모두 뒤져봐라"
민주당은 31일 서울시의회 뇌물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김민석 '서울시 뇌물사건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3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홍 원내대표가 2006년 7월5일 지역구 시의원인 박주웅씨 부인의 명의로 후원금 500 만원을 받은데 이어 같은 날과 2007년 3월5일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6번인 이윤영씨로부터 각각 500만원 등 총 1천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 차원의 고소장을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2006년 7월5일 홍 원내대표의 홈피나 프로필을 보면 그해 5.31 지방선거 당시 홍 원내대표가 서울시 비례대표공천심사위원장을 했음이 확인된다"며 "정치자금법 32조 1,2호는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누구도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은 법적으로도 정치자금법 32조에 위반될 뿐 아니라 정치관례에 비춰봐도 지역구 시의원 공천을 준 사람이 한달여만에 정치자금 명목의 기부를 받았다면 돌려주는 것이 상례"라며 "홍 원내대표의 사례는 한나라당이 지역구 시의원과 비례, 시의장 공천까지 돈이 오가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경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12년간 후원회 계좌를 모두 뒤져봐라"면서 "거기에서 문제가 있으면 나를 고발하고 만약 문제가 되지 않으면 김민석 최고위원이 징역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