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각 지역별로 '지방국세청'을 두고 지역세정 업무를 총괄하도록 하고 있다. 국세청 산하에 설치된 지방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 대전지방국세청, 광주지방국세청, 대구지방국세청, 부산지방국세청 등 총 6개.
안정남 前국세청장 취임(1999년) 이전, 국세청 산하 지방국세청은 7개였다.
인천 및 경기지역 일부를 총괄하는 경인지방국세청이 있었다. 경인청은 안 前청장 취임 이후 실시된 조직개편 일환으로 1999년 강원지역을(경기지역 일부 포함) 총괄하는 중부청과 통폐합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세청 본연의 임무가 '국가재정 조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개 지방국세청의 임무는 각 관할지역에서의 세입징수 업무를 수행, 국세청이 국가 전체적인 재정조달 목표를 달성하도록 '서포트(support)' 하는 역할이다.
6명의 지방국세청장의 임무는 지방국세청이 수행하는 지역세정 업무를 총괄·관리감독 하는 것이다. 다만 같은 지방국세청장이라도 관할지역의 범위와 규모, 업무의 강도와 지위의 고하(?)가 각각 다르다.
□ 같은 '고공단 직위(?)'…"'등급'이 다르다"= 관할지역 범위만 따지고 보면 서울청이 가장 작다(서울지역). 경기도와 강원도를 관할하는 중부청이 가장 넓고 대전과 광주청도 각각 대전·충남·북, 광주·전남·북을 관할, 관할지역이 상당히 넓다.
그러나 서울은 전체 국가 세수의 절반 이상이 징수되는 최대 세원이다.
국내 최대 세원을 관할해야 하는 서울청장의 역할과 위상은 다른 지방청장에 비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 서울청장과 중부청장은 1급(관리관) 직위였다. 부산청장은 2급 직위였으며 나머지 4개 지방청장 직위는 3급(부이사관) 관리자도 임명이 가능했다.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 같은 1, 2, 3급 개념은 사라졌지만 '지위차이'는 여전하다.
고공단 등급 구분상 서울청장과 중부청장은 '나급'에 속해 있으며 부산청장은 '다급'에 속해 있다. 나머지 4개 지방청장 직위는 '라급'이다.
고공단 제도가 업무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또한 등급별로 '연봉과 성과급'도 차이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6개 지방청장 지위의 명확한 차이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할 수 있다.
□ 6명의 지역세정 총사령관, 그들은?= 국내 최대 세원 서울지역 세정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국세청은 김갑순 서울청장이 맡고 있다. 행정고시 21회로 한상률 국세청장과 고시동기.
국세청의 '입' 공보관(현 대변인) 출신으로 유연한 성격의 소유자. 그러나 업무에 있어서는 날카롭고 꼼꼼하다. 업무와 관련한 아이디어도 풍부한 '꾀돌이형' 국세공무원이라는 평가다.
드넓은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중부국세청은 조성규 청장이 책임지고 있다. 조 중부청장도 행정고시 21회다.
행정고시 21회 합격자 중 '차석'을 차지, 행시출신 중에서도 특출난 인물들만 모인다는 경제기획원에서부터(현 기획재정부)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청주세무서 총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세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경제기획원 근무경험자답게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기획통'으로 손꼽힌다.
대전청을 이끌고 있는 김재천 대전청장도 행정고시 21회다. 불필요한 말을 최대한 자제하는 스타일로 '말수'가 적어 외향적으로는 차가운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탁월한 업무능력에도 불구하고 동기생들에 비해 승진이 다소 늦었지만 '뒷심'을 발휘, 대전청장을 꿰찼다.
김기주 광주청장은 국세청 내 얼마 남지 않은 '육사(특채)'출신의 선두주자다.
'옆집 아저씨'같은 부드러운 인상과는 달리 조사 및 감사분야 전문가다. 공사가 분명하고 맡은 바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는 추진력이 돋보인다. 상·하직원간 융화단결을 중시하는 스타일.
채경수 대구청장은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국세청내에서 법인세와 국제조세분야를 모두 거친 몇 안 되는 실력파로 손꼽힌다. 행정고시 23회로 2006년 국무조정실에 파견, 사회보험통합징수와 관련한 업무를 주도했으며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세청으로 복귀, 대구청장에 임명됐다.
국세청 조사국장 출신인 허병익 부산청장은 행정고시 22회의 선두주자다. 소탈한 성격에 치밀한 업무기획력, 한 발 빠른 직관력을 가졌다는 평가.
조사국장 재직시절 자녀의 결혼식 당시 축의금을 일체 받지 않는 등 청렴·강직한 국세공무원이라는 평을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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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국세청장 '출신성분'은?= 전통적으로 지방청장 인사는 정치적 요인인 '지역안배'와 국세청 내부의 정서인 '임용구분'을 최대한 반영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지방청장 인적구성은 지역안배는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지만 임용구분은 조화를 이루지 못한 형태다.
출신지역별로 보면 경남 출신이 2명(김갑순-경남 밀양, 김재천-경남 진해), 강원출신이 2명(허병익-강원 강릉, 김기주-강원 명주), 부산 1명(채경수), 충청 1명(조성규-충남 부여)이다. 호남 출신이 없지만 정병춘 국세청 차장이 호남출신(전남 영광)이기 때문에 상쇄된다.
임용구분으로 보면 행정고시 출신이 무려 5명(김갑순, 조성규, 김재천, 허병익, 채경수)이다. 특히 이 가운데 3명은(김갑순, 조성규, 김재천) 한상률 국세청장과 행정고시 21회 동기.
김기주 광주청장은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야전부대에서 근무하다 특채된 케이스. 7.9급 공채 출신은 박찬욱 前서울청장, 김정민 前광주청장을 끝으로 잠시(?) 맥이 끊겨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