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해 1월 구입한 아파트를 처분하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제주도로 내려가 살 생각을 하고 있다.
수 일간의 고민 끝에 결국 아파트를 처분키로 마음을 굳힌 A씨는 자신의 아파트가 불과 1년 7개월 사이에 무려 3000만원 이상 올랐다는 것을 알았다.
A씨의 기분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치 좋았지만 내심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처분키로 한 아파트의 보유한 기간이 2년 미만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양도소득세를 내야할 것만 같았기 때문.
그래서 A씨는 아파트를 처분하기 전에 관할 세무서를 방문해 "보유기간이 2년 미만인 아파트를 처분할 경우 이에 따른 양도세는 어느 정도이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담당직원에게 꼼꼼하게 따져 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 가득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세무서를 나서는 A씨. 담당 직원은 A씨에게 어떤 설명을 들려 주었던 것일까.
□ 2년 미만 부동산… 잔금청산일 및 등기 '2년 후' = 부동산을 양도할 때에는 보유기간이 '2년 이상' 또는 '2년 미만' 여부에 따라 양도소득세 부담액이 크게 달라진다.
국세청에 따르면 보유기간이 2년 이상일 경우에는 양도소득의 크기에 따라 9%에서 36%까지의 세율이 적용되는 것이 원칙. 하지만, 보유기간이 2년 미만일 경우에는 무조건 40%의 세율이 적용되고, 특히 보유기간이 1년 미만일 때에는 무려 50%의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면, A씨가 아파트를 처분하면서 대략 3000만원의 양도차익을 남겼다면 양도소득세를 예정신고·납부하기 위해 내야 할 세금은 보유기간이 2년 1개월(2년 이상)일 경우 18%의 세율이 적용돼 364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반면 1년 9개월(2년 미만)일 경우 40%의 세율이 적용돼 990만원을 내야하고, 9개월(1년 미만)일 경우 50%의 세율이 적용돼 무려 1237만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A씨처럼 부동산을 취득한 후 1~2년 이내에 아파트를 양도할 경우에도 양도시기를 잘만 조절하면 양도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양도시기는 잔금청산일로 하되 잔금청산일이 불분명하거나 잔금을 청산하기 전에 소유권이전등기를 하는 경우에는 소유권이전등기일을 양도일로 본다.
따라서 잔금청산약정일 기준으로 보유기간이 2년 또는 1년 미만인 경우에는 실지 잔금청산일을 2년 또는 1년이 지난 후로 하고, 등기 또한 2년 또는 1년이 지난 후에 이전해 주면 양도세를 절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