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이용률 높이고 통행속도 개선
내년부터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하철, 버스처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하이패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IC칩을 장착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 신용카드사와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류 사장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와 일반 차로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선보일 후불제 전자카드는 한국도로공사의 전자카드 기능과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고속도로와 민자 고속도로, 지방자치단체 유료 도로, 서울외곽순환선 개방식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이패스 차로에서는 단말기에 카드를 장착하고 통과하면 요금이 정산되고 일반차로에서는 요금소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면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민자고속도로 사업자, 지방자치단체와 후불제 전자카드 사용과 관련한 실무 검토를 끝냈다.
류 사장은 "지난해 말 하이패스 이용률이 15%였지만 올해 말까지 200만대를 보급해 이용률을 33%로 끌어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며 "환경 사랑은 하이패스라는 인식을 정착시켜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석에 고속도로에 1천 동 정도 임시 화장실을 준비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줄 없는 휴게소와 일본 수준의 소통 능력을 갖춘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투자비가 회수된 고속도로를 무료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류 사장은 "새로 만드는 노선의 투자 재원 확보와 적자 노선 유지 관리가 매우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수도권 상습 지ㆍ정체에 대해 "신갈-호법 등 지ㆍ정체가 심한 구간은 확장 공사 기간을 단축해 조기 개통할 예정이고, 단기적으로는 갓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 고속도로 진입 교통량을 조절하는 선진 교통운영 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도로공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2005년부터 정부의 개발도상국 원조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동남아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고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진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