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정현 등 측근들과 우포늪 방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창녕 우포늪을 방문했다.
평소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데다 최근 창원에서 열렸던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겸사겸사 방문 일정을 잡은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김무성 김학송 안홍준 이정현 현기환 의원 등 측근들과 함께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를 돌아본 뒤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기계박람회장과 경남이주민사회센터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또 오는 21일에는 부산을 방문, 부경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한 뒤 측근들과 회동한다. 이달 마지막 주말에는 미니홈피 800만번째 방문을 기념해 지지자들과 쪽방촌을 방문, 불우이웃 돕기 김장담그기 행사도 갖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충북 제천에서 열린 건강도시 선포식 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달 들어 이래저래 보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현안과 관련한 발언도 잇따랐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선후가 바뀌었다"는 비판으로 사실상 논란을 주도한 데다 며칠전에는 일부 경제지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현정부 인사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한 발언이 보도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후폭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측근들은 이번 발언을 끝으로 당분간 박 전 대표가 다시 `침묵모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한다.
"전 정권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 "이 부처, 저 부처로 나눠진 역할 기능 속에서 조율이 안 되는 것 같다" 등 발언에서 묻어나듯, 경제위기까지 겹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이런저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판단인 셈이다.
게다가 본인 발언이 이렇게 저렇게 전해지며 친이 진영에 비판의 빌미만 제공하는 상황이 되자 정책사안에 한정해 조심스레 열었던 입마저 닫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방문에서도 "환경과 개발을 잘 조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원칙적 언급만 했을 뿐, 현안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엔 일절 답하지 않았다.
21일 부산에서도 어떤 형식으로, 어느 수준의 발언을 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선후 시간도 많이 지났고, 정치인으로서 어느 정도 일상으로 복귀한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당분간은 다시 말문을 닫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할 말이 있으면 하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나설 때가 아니라고 분명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외부 일정도 늘어나고 발언도 늘었지만 당분간은 아주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