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1조7000억↓, 외국사 13억↑'대조'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국내증시 하락이 증권사들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금융감독원은 23일 2008회계연도 상반기(2008년 4∼9월) 증권회사(62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8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702억원 대비 1조6989억원(66.1%)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거래 부진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입 감소(1조1511억원↓), 주가하락 및 금리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수지 감소(8925억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해 9월말의 경우 주식거래대금은 총 2004조원이었으며 주가는 1946.48p였다. 금리(3년국채)도 5.46%였다. 그러나 올해 9월말의 경우 주식거래대금은 1571조원으로 감소했고 주가도 1448.06p, 금리도 5.74%였다.
다만 금리상승은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에 영향을 줘 올해 상반기 62개 증권사들의 금융수지는 전년 동기대비 3955억원 증가한 1조4185억원이었다.
국내사와 외국사를 비교하면 국내사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조7001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반해 외국사는 13억원이 증가했다.
외국사들의 순익 증가는 이 기간 중 외국사의 주요고객인 외국인의 주식거래가 증가해 주식 수탁수수료 수입 감소폭이 적었고 주가하락 및 금리상승에도 파생상품매매를 통해 자기매매수지를 증가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는 국내사 41개사 중 23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적자는 18개사였다. 외국사 21개사 중 17개사가 흑자를 냈고 4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국내사의 경우 우리투자 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이 각각 1012억원, 1062억원, 753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반면 한국투자, NH투자, 유진투자 등은 각각 971억원, 136억원, 1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사 중에서는 유비에스와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각 각각 984억원, 732억원, 621억원의 흑자를 낸 반면 다이와, 한국SC, 에이비엔암로, ING증권중개가 각각 209억원, 40억원, 24억원, 2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9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15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조6000억원(16.7%)증가했다. 부채총액도 12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조7000억원(16.2%)증가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은(NCR) 9월말 현재 538.3%로 전년 동기대비 29.5%p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사의 위험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전년에 비해 2조4000억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