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1일 한전산업개발의 자금운용 의혹과 관련, 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국자유총연맹의 권정달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한전산업개발의 본사 건물을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T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권 총재에게 리베이트 등이 건네졌는지를 중심으로 조사 중"이라며 "아직 권 총재의 혐의가 특정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전산업개발은 검침 사업을 위해 한국전력이 100% 출자한 회사였지만 정부의 민영화 추진에 따라 2003년 3월 자유총연맹이 지분 51%를 인수했다.
검찰은 자유총연맹이 2006년 12월 서울 중구의 한전산업개발 본사 건물을 T사에 1천500억원에 매각했는데 권 총재는 매각 시점 6개월 전까지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됐던 점에 주목해 매각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총재는 2004년 T사 대표 성모씨와 호주 크리스마스섬에서 카지노 사업을 공동 추진했으나 호주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인연이 있다.
검찰은 또 한국전력이 2005년 2월 서울 중구 행당동의 비업무용 토지를 한전산업개발에 시세의 3분의 1 수준으로 팔았다는 올해 3월 감사원의 발표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산업개발은 이 업무용 토지를 2006년 12월 매각해 차익 608억원을 챙겼다.
검찰은 아울러 권 총재가 해외 투자사업을 한다며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지난 10월24일 한전산업개발 본사와 자유총연맹 사무실, 권 총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