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부터 경상수지 적자…"高환율 새 정부 책임 아냐"
11월말 외환보유액이 2005억불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외환보유액이 2000억불을 하회하게 될 경우 불안심리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행히 턱걸이로 2000억불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1월말 외환보유액은 2005억불로 외화유동성 공급으로 전월대비 117억불이 감소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10월 이후 총 550억불의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기로 발표했으며, 11월 30일 현재까지 58%인 319억불만 공급했다. 수출입 금융에는 총 210억불 중 56억불만, 시중 외화유동성에는 총 340억불 중 263억불만 공급됐다.
재정부는 "외환보유액 감소는 경상 및 자본수지 등 종합수지 적자규모와 일치하게 되는데, 올 들어 큰 폭의 경상 및 자본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대차균형을 위한 외환보유액의 감소는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재정부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보유액 감소는 결과적으로 수지적자 보전 및 디폴트(default) 방지를 위한 외화자금 공급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정부는 추가적인 외화유동성 공급으로 외환보유액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지만, 12월부터 한미 통화스왑 자금이 시중에 공급돼 보유액 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2월 2일 처음으로 통화스왑자금 40억불을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로 공급했다.
한편 재정부는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을 추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다시 적극 해명했다.
재정부는 "2005년~2007년에 경상수지 흑자가 급격히 축소되어감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하는 기조가 지속돼왔다"며 "작년 12월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했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전부터 환율은 상승기조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환율이 상승한 것은 작년 12월부터 나타난 경상수지 적자, 자본수지 적자(외국인 주식매도 등), 고유가 등 시장수급 요인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다.
재정부는 "정부의 환율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환율이 경제펀더멘탈과 시장수급을 제대로 반영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급격한 쏠림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